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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에 대한 단상, 중2병의 본질

by sdrr23 2020. 4. 12.

왜 허세, 중2병이 유행처럼 번져서 남에게 비수를 던지는 말이 되었을까?
이게 뭐 요즘 들어서 유행했다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이미 예전부터 허세나 중2병은 널리고 널리게 표현되어 왔었다고 봄.
가장 널리 쓰였고 잘 아는 말이 바로 '개똥철학'임.
누군가의 생각이나 사상을 비난할 때 가장 잘 썼던 말로 쓰였음.
하지만 허세, 중2병과 개똥철학이 다른 이유는 그래도 그 말을 '철학'으로 받아준다는 것임.
개똥철학 뒤에는 항상 이런 말이 붙음 "개똥철학도 철학이야. 잘 들어둬"
즉 누군가의 생각이나 사상을 알아듣거나 수용은 하지 않지만 비난은 안한다는 말임.
하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허세/중2병'으로 간주해버림
그 이유를 개인적인 시각으로 해석해보면 2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음

1.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의 증가 - 사회 흐름에 있어 과거 성찰, 미래 지향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해진 사회
2.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의 증가 - 타인보다 내가 먼저

첫 번째를 풀어서 이야기하면 바로 사회 흐름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질만능주의에서 비롯된 무한경쟁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상이나 과거 성찰은 '돈 있는 놈들이나 즐기는 휴식'이란 생각이 팽배해짐.
당장 내일 내가 먹고 살 것도 생각하기 힘든데 무슨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고 그걸 이야기하고 있는가?
그걸 이야기하는 사람은 '배가 부른 사람' 혹은 '정신 못차린 사람' 으로 간주되는 것.
결국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소신있게 살아가는 배고픈 사람들은 '정신 못차리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그들에게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철 없는 중학교 2학년 질풍노도를 지금 겪는 사람', '돈도 없는 주제에 배부른 생각을 하는 허세인'으로 간주되는 것이라 봄.

두 번째는 첫 번째처럼 각박하고 힘든 사회가 진행되면서 '남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팽배해졌고 결국 나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사회구조가 만들어졌는데 이 구조는 이미 과거 일제 강점기가 지나고 해방이 되었을 때 악의 끈을 끊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이어져 내려왔다고 봄.
뿐만 아니라 잘못된 교육관으로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성공'만을 외치는 것도 문제가 되었고
현재 부를 가진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지 않고 자기 가족들의 사리사욕만을 위해 현대판 세습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 (어제 했던 MBC 스페셜 안철수 교수님 말씀 참고)
즉 그들이 권력과 부를 가졌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일제 강점기 때부터고 부를 누리는 사람들의 비도덕적 삶을 살며 결국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은 '나만의 위한 삶을 산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예를 현실적으로 지금 보여주고 있음.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독과점도 문제가 심각함.

물론 중2병이나 허세가 없는 것은 아님
은둔형 외톨이나 없는 것을 감추기 위해 있는 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음.
이것이 사회 문제로 부각이 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임.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허세와 중2병/사상과 자기성찰 을 따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음.
그 이유느 위에서 언급한 2가지 때문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으니 남이 되돌아본 것을 마음으로 느낄리가 없고 오로지 '배부른 혹은 철없는 사람의 외침'으로 밖에 안들릴 것이며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건 바로 '힘든 현실 때문'임

그렇다면 대체 어쩌라는 말인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이런 사람도 있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함.
남에게 했던 나쁜 행동이나 실수했던 것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면 후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 봄.

이게 불가능하다면 자신이 성공하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말 안하면 됨.
저는 실제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을 잘 안함.
왜냐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왈가왈가 하는 것은 이미 '허세, 중2병'으로 간주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임.
예를 들어서 삼성 이건희가 어느 날 인터뷰에서 '젊은시절 나는 동전이 나오면 무조건 저금통에 넣었다. 그것이 그 시대의 재테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 10원짜리 하나까지 생각하는 인물로 묘사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하면 극단적으로 말을 한다면 '동전 모을 여력도 있냐? 난 100원짜리 하나가 없어서 빌빌거리는데? 배가 부르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음.
왜냐? 성공한 사람의 언변력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언변력은 차이가 있기 때문임
(실제로 설득의 심리학을 보면 '권위자에 언변의 힘'이란 부분이 나옴)
결국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지금 중2병, 허세를 벗어나지 못함.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자신이 판단하면 됨.

현대인들 중에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 무엇인까? 저는 이렇게 생각함.

[자신의 장점과 단점 10가지를 쓰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저도 솔직히 이 부분을 쓰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이걸 거꾸로 말하면
'자신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이 자신인데, 내가 나에게 애정이 없어 내 자아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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